이번에는 한달 반 앞으로 다가온 조기 대선을 앞두고 그야말로 '초치기' 경선을 치루고 있는 각 당과 주자들이 드러내놓고 말 못하는 고민거리가 많다고 하는데요
대선을 취재하고 있는 정치부 윤범기 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 질문 1 】
먼저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후보의 고민은 경선에서 과연 결선투표 없이 후보가 될 수 있을까 아니겠습니까? 가능할까요?
【 기자 】
네, 먼저 여론조사 결과부터 보시죠.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겠다 라는 의향을 표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 봤더니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57.2%까지 나왔습니다.
이는 지난주보다도 2% 포인트 가량 오른 수치인데요.
특히 민주당을 지지합니다 라고 답한 사람들 중에서는 무려 67.7%가 나왔습니다.
비록 지난주보다 1% 떨어지긴 했지만, 당내에선 그야말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아직 문 후보가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경선 선거인단에 참여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문 전 대표가 45.8%, 안 지사가 28.5%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왔는데요.
이렇게 여론조사에 따라 문 후보의 1차 투표의 50% 득표 여부를 두고 매번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질문 2 】
지지율 2위인 안희정 충남지사도 지지자들의 성향 때문에 말못할 고민이 있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먼저 안 지사의 지지율을 살펴보시죠.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누가 적합하냐고 묻는 질문에서 안 지사의 지지율은 32.6%까지 나왔습니다.
이건 41.9%를 문재인 후보와 비교해서 9%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건데요.
그런데,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조사를 해보면 이렇게 21.8%까지 뚝 떨어집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선 67.7% 대 15.1%로 훨씬 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비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선 오히려 안희정 후보가 49.8%로 16.6%를 얻은 문재인 후보에 비해서 월등히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결국 민주당의 선거인단이 20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속에는 안 후보 지지자들이 많이 들어 있지 않을거라는 추론이 가능해, 바로 그 지점에서 안 후보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 질문 3 】
아마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로부터 가장 따돌림을 받고 있는 정당은 바른정당일텐데, 바른정당은 그동안 대통령이 탄핵에 이어 파면이 실제 되고 나면 지지율이 많이 오를거다라고 호언장담까지 했었는데, 실제로 지지율 올랐습니까?
【 기자 】
네, 이 표는 지난 15일에 조사한 각 당의 정당지지도인데요.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4.7%로 5.3%를 기록한 정의당의 지지율과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는 모습입니다.
탄핵이 끝난 후 지지율이 오르기는 커녕 점점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데요.
이건 중도 보수를 표방한 바른정당이 정작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여론조사를 해 보면 자신의 성향이 중도 라고 답한 사람들 중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무려 57%나 됩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중에 막상 바른정당을 지지하는 사람의 비율은 4.7% 밖에 안되는데요.
중도층이 중도를 표방한 바른정당을 안찍는다는건데,
이는 바로 대연정을 주장하는 강력한 중도적 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민주당에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바른정당의 대표적인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의 지지율이 4.8%가 나와서 바른정당의 지지율과 거의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원조 친박인 윤상현 의원은 오늘 페이스북에 "유승민 후보님, 이젠 제발이지 ‘친박’타령 그만 좀 하시죠. 대통령이 탄핵되면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는 호언의 기개는 어디로 갔나요? 또 남 탓인가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 질문 4 】
마지막으로 자유한국당에선 홍준표 경남도시자와 김진태 의원, 두 스트롱맨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막상 한국당은 홍 지사의 강한 발언 때문에 고민이라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반기문, 황교안 보수의 대표주자 두 사람이 연이어 불출마를 하면서 자유한국당의 경선은 홍준표와 김진태 두 사람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는데요.
홍준표 지사는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17.4%를, 김진태 의원은 이번주에 처음 조사대상에 포함됐는데도 5.4%를 기록했습니다.
한국당 지지층으로 좁혀서 물어봤더니, 김진태 의원의 지지율은 17.2%까지 높아졌습니다.
물론 현재까지는 홍준표 지사의 지지율이 그래도 상당히 앞선다고 할 수 있지만, 홍 지사에게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란 복병이 남아있습니다.
게다가 홍지사의 발언 수위가 늘 아슬아슬해서, 한국당 수뇌부들은 속으로는 탐탁지 않은 표정들입니다.
어제 발언이 바로 그거지요.
한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홍준표 / 자유한국당 예비대선후보
- "없는 사실을 갖고 또다시 뒤집어씌우면 내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을 검토하겠습니다. 됐습니까?"
네 자신만만함의 표현이겠지만, 민주당은 물론이고, 막상 한국당도 속으로 '부글부글' 그 자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이번주가 사실상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는 마지막 주가 될텐데요. 각당과 후보들이 이런 고민거리를 어떻게 풀어갈지 잘 살펴봐야 할 거 같습니다. 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