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향한 곳에도 눈길이 쏠리는데요.
40여 년 전, 북한군의 '도끼 만행사건'으로 미군 두 명이 숨졌던 부대부터 찾아간 겁니다.
강경 발언과 함께, 이 행보 자체도 북한에 대한 '압박'이었던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김문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전용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장병들을 격려한 뒤, 바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이른바 JSA 경비대대의 캠프 보니파스로 향했습니다.
캠프 보니파스는 1976년 8월 18일 북한군의 '도끼 만행사건'이 발생한 곳입니다.
미루나무 가지치기를 두고 남북이 갈등을 빚던 중, 이곳 JSA 구역에서 미군 장교 2명이 북한 군인 30명에게 도끼로 살해당한 겁니다.
당시 미군은 북한에 강력한 전쟁 억제력을 보여주기 위해 F-4 전투기와 B-52 폭격기를 상공에 대기시켰고, 미드웨이 항공모함도 한반도 근처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김일성의 사과로 사건이 일단 봉합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틸러슨 장관의 행보는 북한이 도발할 경우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응징에 나설 것이란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장관이 비무장지대를 처음 방문했다는 사실 자체로도 북한에는 적지 않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