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 여성이 "제 남편과 결혼하실래요?"라고 제안해온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암 투병 중이던 미국의 여성 동화작가가 혼자 남게 될 남편을 걱정해 신문에 공개 구혼장을 남겨 큰 화제가 됐었는데요,
결국 동화 같은 사랑만 남긴 채 하늘로 떠났습니다.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3일 뉴욕타임스에 올라온 한 칼럼.
(You may want to marry my husband)
자칫 도발적으로 보이는 제목의 이 글은 암 투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동화작가 에이미 로즌솔이 남편을 위해 쓴 공개구혼장입니다.
키 5 피트 10인치, 몸무게 160파운드. 반백의 머리와 헤이즐 빛깔의 눈동자.
남편의 신상정보까지 자세히 적어놨습니다.
남편은 옷도 잘 입고, 퇴근길에 직접 장을 봐서 음식을 만들어주는 로맨티시스트라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이 글이 남편에 대한 밸런타인 데이 선물이라며 더 많은 날을 함께 보내고 싶지만 남은 날이 얼마 없다고 아쉬워 한
결국, 그녀는 지난 13일 남편과 세 아이, 그리고 동화 같은 사랑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독자들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남편이 그녀의 뜻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길 바란다.', '그녀는 그녀가 남긴 책을 통해 영원히 기억될 것'라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