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삼성동 사저로 간지 거의 만 하루가 됐지만, 사저 앞에는 아직도 지지자들의 시위와 취재진, 경찰인력이 몰려 어수선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영구 기자!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좀 보입니까.
【 기자 】
오늘 하루종일 취재진들이 이곳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 진을 쳤지만,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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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서 있는 곳은 삼성동 사저 정문 쪽인데, 건너편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서 보면 사저가 자세히 보입니다.
하지만, 삼성동 사저 건물 내부는 1층과 2층 모두 하얀색 커튼으로 가림막을 친 상태입니다.
건물 내부에 불은 켜져 있지만,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아예 외부로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창문조차 열려 있는 곳이 없습니다.
어젯밤 삼성동 사저의 불은 새벽 1시께 꺼진 후 아침 6시께 불이 다시 들어왔지만, 환기를 위해 창문 한번 여는 모습조차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고요하고 적막한 상황입니다.
반면, 삼성동 사저 주변은 어수선합니다.
지지자 10여 명이 삼성동 사저 주변에서 밤샘 노숙을 했고, 오후 2시부터는 100여 명의 지지자들이 '탄핵무효'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일부 취재진들을 향해 고성과 욕설을 하며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연출했고,
심지어 경찰관을 차로로 밀어 다치게 한 지지자 는 강남 경찰서로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친박계 의원 몇 명을 제외하곤 방문객도 없었습니다.
전날 박 전 대통령과 동행했던 윤전추 행정관과 이영선 행정관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침 9시쯤 정수기 1대와 생수 2통이 배달됐고 잠시 후 이 트럭에 대형 온풍기가 실려 나갔습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 중 한 명은 장미 꽃다발을 들고 찾아와 경호팀 직원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했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은 받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박 전 대통령은 당분간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조만간 있을 것으로 보이는 검찰 수사에 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삼성동 사저에서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헌,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