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금으로부터 38년 전, 1979년 10·26 사태 이후 청와대를 떠났었죠.
김은미 기자가 비교해봤습니다.
【 기자 】
검은 정장에 머리엔 흰 리본을 꽂은 앳된 얼굴의 박근혜 전 대통령.
10·26 사태가 벌어지고 약 한 달이 지난 1979년 11월 21일, 당시 영애였던 박 전 대통령은 바깥까지 나온 청와대 직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뒤, 차를 타고 16년간 살던 청와대를 빠져나갑니다.
당시 육군사관학교에서 기숙을 하던 박지만 씨는 곁에 없었지만, 박근령 씨가 있어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청와대 정문까지 이어진 직원들의 끝도 없는 도열.
정문엔 큰 태극기가 휘장처럼 걸려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이사한 곳은 예전 가족들이 모두 함께 살던 서울 신당동 집.
집 앞에는 인근 주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나와 박 전 대통령의 이사를 지켜봅니다.
38년이 지나, 비교적 단출한 청와대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박 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청와대를 떠났습니다.
예전의 큰 태극기 휘장도 이번엔 없었습니다.
4년 만에 돌아온 삼성동 사저 앞은 삼성동 주민들은 물론, 지지자들, 친박 의원들까지 몰려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 친박 의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사저로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