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입주 시점이 불확실했던 건 다름아닌 장판 등 사저 내부에 입주 준비가 미흡했기 때문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준비가 마무리되는대로 사저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1983년에 지어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는 지난 4년 동안 비어 있었습니다.
각종 설비와 집기들도 상당히 노후화됐고, 탄핵으로 입주 시점이 갑자기 빨라지면서 수리할 시간도 부족했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내부수리가 되는대로 퇴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내부수리에 더 속도를 낸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진이 시공업체에 확인한 결과 가장 중요한 내부 장판공사는 새벽 일찍부터 진행됐고 현재는 마무리가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형 텔레비전과 세탁기, 냉장고 등도 사저로 들어갔고, 인터넷 설치기사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이렇게 입주 작업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당초 내일로 알려졌던 청와대 관저를 나오는 시점도 오늘로 앞당겨진 것으로 보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관저에 있는 물품 가운데 사비로 구입한 개인 물품만 갖고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 예산으로 구입했거나 재임 시절 대통령 자격으로 받은 기념품 등은 국가 기록물이기 때문에 그대로 둬야 합니다.
당선인 신분으로 삼성동 주민들이 선물했던 진돗개 희망이와 새롬이는 박 전 대통령을 따라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박세준 기자·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