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무거운 침묵만 흐르고 있는 청와대로 가보겠습니다.
내일 탄핵 선고를 기다리며 그야말로 초긴장상태라고 합니다.
강영구 기자, 청와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박근혜 대통령의 운명을 가르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를 이제 15시간 정도 앞두고 제가 서 있는 이곳 청와대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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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청와대 주변은 경찰 버스가 에워싸는 등 내일 헌재의 선고 직후 혹시 있을지 모르는 탄핵 찬반 단체의 진입을 대비하는 등 이미 초긴장 상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도 관저에 머물며 탄핵심판을 담담하게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내일 오전 11시에 예정된 헌재의 탄핵심판도 관저에서 TV로 지켜볼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 참모들도 "비관하거나 낙관하지 않고, 차분하게 헌재의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말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내일 만약 기각 결정이 내려지면, 박 대통령은 즉시 국정에 복귀하면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사과의 뜻과 함께 향후 국민통합을 강조하는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인용 결정이 나오면, 박 대통령은 경호를 제외한 예우를 모두 상실하기 때문에, 별도의 입장 발표 없이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서울 삼성동 사저로 돌아갈 것으로 전해지지만, 이곳은 현재 경호동 확보가 어려운 탓에 삼성동이 아닌 모처의 다른 곳에 임시로 머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떤 결정이 내려지느냐에 따라 극과 극의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에, 이곳 청와대는 숨죽이며 내일 헌재의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취재: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