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탈당선언, 문재인에 직격탄…"남이 써준 공약 읽는 대선주자"
↑ 김종인 탈당 /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7일 탈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대선주자들 가운데 어떻게 나라를 끌고 갈지 얘기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며 "남이 써준 공약을 줄줄이 읽는 대선주자는 그런 일을 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날 김 전 대표가 경제민주화 추진 의지가 부족하다면서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비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발언 역시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비판으로 풀이됩니다.
당을 떠나면서 자신을 영입한 문 전 대표와 친문진영에 '쓴소리'를 던진 것입니다.
김 전 대표는 또 이날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초청강연에서 "대한민국 최고 기업들이 자기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국가를 흔들었다. 이런 문제를 제거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사람이 여럿 있다고 해서 뭐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이끌어가려는 사람의 실천 의지가 필요하다"며 지도자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이에 앞서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면서도 당내 친문세력에 대해 "개혁입법에 별로 뜻이 없는 것 같다"며 "정권교체가 나라의 변화에 크게 작용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라고 야권의 유력대선주자인 문 전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강연에서 또 문 전 대표의 고용정책을 겨냥한 듯 "얼마를 늘리겠다는 숫자만 발표해서 고용은 늘릴 수 있겠나"라며 "제조업 자체를 늘리지 않으면 고용을 늘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정책에 대해서도 "4차 산업혁명을 금방 할 수 있을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나라에서는 10∼15년이 걸릴지 모른다"고 비판했습니다.
문 전 대표의 '대선전 개헌 반대' 주장에도 "대통령이 되면 헌법상 권한에 의해 5년을 편하게 지낼 수 있으니,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은 헌법개정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지금 국회의 개헌논의가 실패하면 다시는 우리나라에서 개헌이 정상적 절차에 따라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활동에 대해서는 "탄핵 이후 전개되는 여러 상황에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기 위해 당을 떠난 것"이라며 "어떻게 결심할지는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
그러면서 "국회의 각종 개혁입법이 순탄히 이뤄지려면 (정부가) 18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 그런 정부형태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연정론을 고리로 세력을 키울 수 있음도 시사했습니다.
대권 도전 의사에 대한 질문에는 "마음대로 생각하라"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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