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4발 동시 발사…김정은, 한미훈련에 '욱'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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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북한이 6일 탄도미사일 4발을 한꺼번에 발사해 1천㎞를 날린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됩니다.
한미 군 당국도 북한이 4발을 동시에 발사한 의도와 각각의 기종 등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간 북한은 시차를 두고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쏜 적은 있지만, 한꺼번에 쏜 것은 드문 일입니다.
현재까지 정확한 기종은 식별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달 발사했던 '북극성 2형'과 스커드-ER, 노동미사일을 섞어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월 북극성 2형 2기를 제작해 그중 1발을 2월 12일 발사했고, 나머지 1발이 남은 상황입니다. 발사 이후 약간 개량된 북극성 2형 1~2발을 더 제작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당시 북극성 2형 1발은 '고각'으로 발사되어 500㎞를 비행했습니다.
사거리로만 봐서는 스커드 ER과 노동미사일도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스커드 ER은 지난해 9월 5일 발사되어 1천㎞를 비행했습니다. 노동미사일의 사거리도 1천㎞를 넘습니다.
북한이 중국 서해 발해만에서 가까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은 일단 미사일의 성능과 비행 거리를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보입니다.
발사지점을 북한내륙 서쪽 끝으로 선택해, 최대한 비행 거리를 늘려 미사일 성능과 비행 거리를 과시하려 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4발을 한꺼번에 발사한 것으로 미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실패 확률이 높은 ICBM을 동시에 4발씩 발사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작년에 이어 최대 규모로 시행될 한미 연합훈련에 맞대응하기 위해 탄도미사일을 4발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대북 선제타격 주장이 나온 데 이어 독수리 훈련과 키리졸브 연습에 전략무기를 대거 동원할 움직임이 보이는 데 대한 반발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전술핵무기 한반도 재배치까지 거론되는 데 대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감정이 폭발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군과 정부 고위 인사를 고사총으로 즉결 처형하는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시험 발사라기보다는 기존 미사일을 동계훈련 겸 한미 연합훈련 맞대응 차원, 성능 개량 차원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