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암살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체포한 리정철(46)을 북한으로 추방한다.
미국 AP통신은 모하메드 아판디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을 인용해 말레이시아 사법당국이 증거 불충분으로 리정철을 기소하지 않는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금 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3일 리정철은 석방 후 북한으로 추방된다.
현재까지 드러난 리정철의 혐의는 사건 당일 본인 소유 차량으로 평양으로 도주한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을 도와준 것이 전부다. 공항 폐쇄회로(CC)TV에 용의자들이 리정철의 차량을 이용하는 장면이 찍혔으나 리정철은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차량이 사라졌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리정철에 대한 말레이시아 당국의 추방 조치는 김정남 암살 사건과 무관하다. 그가 추방되는 이유는 유효한 여행 비자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다. 약학·화학 전문가인 리정철이 서류상 말레이시아 건강보조식품업체에 IT부문 직원으로 취업한 것처럼 위장해 이민법을 위반한 것으로 말레이시
앞서 김정남에게 맹독 신경작용제 VX을 접촉시킨 혐의로 체포된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29)은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공항 CCTV 영상과 김정남의 시신에서 검출된 VX가 확실한 증거가 됐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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