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이 김정남의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유가족의 DNA 샘플 확보가 최우선 과제인데요.
그런데 사건이 발생한 지 2주가 되었지만, 여전히 김한솔 등 유가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다른 방법은 없는 걸까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남 시신 확인을 위해 2주 정도 유가족을 기다리겠다고 공언한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
「▶ 인터뷰 : 칼리드 아부 바카르 / 말레이시아 경찰청장 (지난 22일)
- "우리는 유가족들에게 (2주보다) 시간을 더 줄 겁니다. 합리적인 시간을 주겠습니다."」
하지만, 절반인 1주일이 지나도록 김한솔 등 유가족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는 물론이고,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쿠알라룸푸르)
- "김한솔 등 유가족이 말레이시아에 들어온다면 김정남 시신확인, DNA 샘플 채취 등을 위해 병원에 들를 가능성이 큰데요. 이에 세계 각국의 취재진들이 계속 대기하고 있지만, 유가족의 모습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 가능성이 없어 보이자 취재진의 수도 지난주의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처럼 유가족의 감감무소식에, '김한솔이 이미 극비리에 입국하고서 돌아갔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이미 마카오로 유전자 샘플을 직접 채취하러 갔다'는 등의 루머까지 나왔지만, 경찰 당국은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칼리드 아부 바카르 / 말레이시아 경찰청장 (지난 24일)
- "우린 유가족이 직접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가족이 직접 와서 시신 신원을 확인하고, 누구인지 확인하고 DNA 샘플도 얻어야 합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도 수사가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자, 시신의 치아 구조를 이용해 신원을 확인하려고 치과 기록 등을 수색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