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별세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모친 박덕남(98) 여사 빈소는 민주당 대선주자들과 참여정부 시절 인사들의 조문행렬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민주당내 경선을 앞두고 친노세력들 표심을 결집과 지지세 확산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안철수 국민의 당 전 대표도 권여사를 조문하면서 PK지역 민심을 얻기에 나섰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은 25일 오후 9시부터 30분 간격으로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권 여사를 각각 조문했다. 각기 다른 시간에 빈소를 찾은 탓에 '빈소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오후 9시5분께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빈소를 방문해 20분가량 머물렀다. 당초 촛불집회 일정으로, 이 시장 대신 부인이 조문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변경해 이 시장이 직접 권여사를 찾아 위로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부부도 전북 전주에서 촛불집회에 참석한 후 이날 9시 35분께 빈소를 찾아 25분 가량 머물렀다. 안 지사는 "가족과 같은 분들이다. 고인께서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안 지사가 떠난 직후인 오후 10시 5분께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빈소를 찾아 약 30분가량 머물렀다.
앞서 안철수 전 대표도 오후 4시 35분께 빈소를 방문했다. 그는 빈소에 15분 가량 머물며 권 여사와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안 전 대표는 "당연히 와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며 "나라 살리기가 저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진보층, 보수층을 나눠서 공략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인사들과 정치권이 조문도 이어졌다.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문희상·김부겸·원혜영·유승희·김병관 민주당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고 김종대 정의당 의원도 조문했다. 보수진영에서는 김재경 바른정당 의원이 유일하게 빈소를 찾았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 유인태·이용섭·이미경 전 의원을 비롯해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성경륭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윤광웅 전 국방장관,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김인식 전 농촌진흥청장 등이 빈소를 찾아
빈소에는 각계각층 인사가 보내온 화환과 근조기가 줄을 이었다. 그룹 총수중에는 유일하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조화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26일 엄수된 장례식은 유가족들이 조용히 치르길 원해 권 여사와 아들 노건호 씨 등 50여 명만 참석했다.
[김해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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