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체포된 베트남 여성이 한국인 남성의 신원보증으로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에 혹시 연관된 것은 아닌지, 이 남성의 뒤를 캐고 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남 암살 용의자 중 가장 먼저 붙잡힌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
석 달 전인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수사당국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관광목적이라도 베트남인이 한국에 입국하려면 신원보증이 반드시 필요한데, 흐엉의 입국을 도왔던 남성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 인터뷰(☎) : 행정사협회 관계자
- "비자 받을 때 영사관에서 요구해요. 관광으로 입국했다가 불법체류를 하시는 경우가 워낙 많다 보니까…."
당시 흐엉의 신원을 보증했던 남성은 경기도에 사는 26살 해외출국 재정보증 에이전트 업체 직원.
우리 수사당국은 이 남성이 지난 1일 프랑스로 출국한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암살 사건의 기획자로 지목받는 리재남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시점과 겹치기 때문입니다.
또 흐엉이 한국에 머물면서 또 다른 관계자를 만났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국내 행적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수사당국은 "아직까지는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순히 신원보증을 했을 수 있고, 프랑스 출국 역시 여행목적일 수 있는 만큼 신중히 접근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북한 측이 흐엉을 암살 작전에 이용하려고 국내 관광과 쇼핑을 시켜주며 환심을 산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