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강철대사 15분간 '모르쇠 기자회견'…"현지 경찰 못 믿겠다"

【 앵커멘트 】
김정남 피살 관련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결과 발표에 북한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모든 게 날조됐다면서 사망자 신원도 김정남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 기자들이 빽빽히 앉아 있습니다.

북한 외교관들은 기자들이 조금이라도 대사관 안으로 들어갈까 삿대질하며 소리칩니다.

"앉아요. 앉아!"

이어 나타난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

가장 먼저 말레이시아 측이 처음 한 말과 지금 수사 상황이 다르다며 불만을 드러냅니다.

「▶ 인터뷰 : 강철 /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
- "처음에 말레이시아 측은 북한의 외교여권 소지자가 공항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 이송 도중 자연사했다고…."」

처음엔 자연사라더니, 왜 지금은 독극물 살해 사건으로 수사하느냐는 겁니다.

또, 죽은 사람은 '외교 여권' 소지자인 만큼, 대사관이 신분을 확인했으면 시신을 넘겨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무엇보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사망자 신원을 김정남이라고 언급한 것에 강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강철 /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
- "우리가 확인해준 적도 없는데, 현지 경찰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이름을 언론에 발표하고…."

즉, 김정남이 죽은 것이 아니라 외교 여권을 소지한 '김철'이라는 사람이 자연사한 것을, 현지 경찰이 엉뚱한 쪽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강철 /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
- "(김철이 누군가요?) 김철입니다. 김철로 돼 있습니다. (김철이 김정남이 아니란 말인가요?!) …."」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