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피살 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경찰은 범행 가담자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총 8명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중 신병을 확보한 북한 용의자는 체포된 리정철을 포함해 5명인데, 나머지 4명은 범행 직후 모두 말레이시아를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남 피살사건에 연루된 북한 국적 용의자가 리정철 외에도 추가로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 부총장은 어제(1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국적의 용의자가 4명 더 있다고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 말레이시아 경찰부총장
- "북한 국적의 용의자들은 모두 북한 여권을 소지했고요. 더욱 구체적인 신원은 현재 경찰에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범행 직후인 지난 13일 모두 말레이시아를 떠났고, 외교 여권을 소지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 말레이시아 경찰부총장
- "행방에 대해서는 대단히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리고 충분히 파악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또, 핵심 용의자인 4명 외에도 북한 국적의 리지우와 아직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2명 등 범행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3명도 추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이들의 범죄 가담 사실이 드러나고, 두 명 모두 북한 국적으로 밝혀진다면 총 8명의 북한 국적자가 범행에 연관된 상황으로 북한 배후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됩니다.
경찰 당국은 북한 용의자들의 소속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지만, 현지 언론은 검거된 리정철이 북 정찰총국 소속 요원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은 북한 용의자들을 쫓기 위해 인터폴과 협조하고 있고, 추가로 중국 등 주변 국가와의 공조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