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처럼 북한의 생떼같은 시신 인도 요청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 경찰은 최우선 고려 대상은 유가족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6일 시신을 북한에 인도하겠다던 정부 입장과는 정반대입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은 김정남 시신 인도 대상과 관련해 유가족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셀랑고르 주 경찰서장은 "북한 대사관이 시신 인도를 요청했지만 최우선 고려대상은 친지"라며, 사망자가 누군지 알기 위해서는 김정남 유족의 DNA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지난 16일 시신을 북한에 인계할 수 있다는 말레이시아 정부 발표와는 상반되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자히드 / 말레이시아 부총리 (지난 16일)
- "모든 의료절차가 완료되고 나서는 시신을 북한에 인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시신 인도를 고의로 늦추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을 반박하며, 부검 등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법을 준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러한 말레이시아의 태도 변화는 북한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주권 침해를 방관한다는 비판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북한의 인권탄압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한국·미국 등 주변국의 시선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