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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저녁 9시 50분경 체포된 김정남 피살 사건의 첫 북한 국적 용의자 리정철(47)이 머물렀던 말레이시아 `다이너스티 가든` 아파트의 모습. [쿠알라룸푸르 = 박태인 기자] |
매일경제는 18일 쿠차이 라마 지역 한 아파트에서 리정철이 체포됐다는 현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이 지역 아파트 10여개를 조사해 리정철이 머물렀던 곳을 찾았다. 리정철과 같은 아파트 같은 층(4층)에 살았던 한 이웃 주민은 "리정철은 어젯밤 체포 당시 어떠한 저항도 하지 않았다"며 "고성은 들렸지만 총성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이 30대 남성은 "지난 1년 전부터 50대 정도로 보이는 한국 남성이 이곳에서 살았고 2~3번 정도 마주쳤다. 그가 한국말을 하는 것은 들은 적이 있지만 한 번도 인사를 나눈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리정철의 키는 170대 중반이고 체격은 마른편에 속했다"며 "50대 아내와 10대 후반 딸을 둔 평범한 가장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이 주민은 "17일 9시께 사복을 입은 경찰이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어떤 소리가 나도 절대 문을 열지 말라고 했다"며 "그 후 경찰들이 리정철로 추정되는 50대 한국 남성의 집을 박차고 들어가는 소리를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남성은 "나 역시 오늘 아침 뉴스를 보고 그가 리정철인 것을 알았다"며 "너무나 평범한 삼촌 같은 사람으로 보여 아직도 주민들이 많이 놀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주에 마지막으로 리정철의 딸과 아내를 봤다고 했다. 김정남이 13일(월요일) 피살당했음을 고려할 때 리정철은 사건을 감행하기 전 가족을 미리 다른 곳으로 이동 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리정철이 살았던 아파트 맞은편 또 다른 아파트 경비원들의 목격담도 이 남성의 증언을 뒷받침했다. 경비원 리샴은 "어젯 밤 8시~9시께 경찰차 1대와 경찰 오토바이 2대, 일반 차량 4대에서 내린 15명 정도의 경찰이 다이너스티 가든 아파트 주변에서 약 1시간 정도 머물렀다"고 전했다.
리정철이 거주했던 다이너스티 가든 아파트는 20층의 고층 아파트로 2개의 집 구조(A형:방 3개, 화장실 2개/B형:방 4개, 화장실 1개)로 구성돼 있다. 현지 주민은 "리정철은 A형에 살았으며 아파트의 월세는 한국 돈으로 37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현지 소식통은 "그가 살았던 아파트는 말레이시아 중산층이 사는 평범한 아파트였다"며 "주변에 한국 사람들도 제법 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는 17일 리정철이 체포된 뒤 북한 대사관에 시신 인도를 거부하는 말레이 당국에 강한 불만감을 표출했다. 그는 쿠알라룸푸르 영안실에서 현지 성명서를 언론에 전달하며 "말레이시아 당
[쿠알라룸푸르 =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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