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과 100통 넘게 편지를 주고받고 또, 이 편지로 책까지 쓴 일본인 기자가 있습니다.
그가 바라본 김정남은 거리낌 없이 한국 술집을 좋아하고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싶어하던 자유인이었습니다.
최형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1년 김정남은 일본에 입국하려다 위조 여권을 쓴 혐의로 추방됐습니다.
앞서 1990년대엔 일본을 자주 찾았는데 도쿄 번화가 아카사카에 있는 한국 술집을 좋아했습니다.
조총련계 한국인 등 여러 국적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런 내용은 김정남의 친구이자 기자인 일본인 고미 요지가 쓴 책에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김정남이 쓴 이메일 150통으로 엮은 이 책에는 김정남이 일본에 단골 호텔이 있을 정도로 여행을 좋아했다고도 적혔습니다.
▶ 인터뷰 : 고미 요지 / 일본인 기자
- "그는 북한이 발전하려면 중국처럼 자유주의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비자로 갈 수 있는 나라가 별로 없다고 아쉬워할 정도로 김정남은 자유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3대 세습을 한 북한 체제를 비판할 때는 단호한 인물이었습니다.
▶ 인터뷰 : 고미 요지 / 일본인 기자
- "그는 권력 세습은 사회주의 체제와 맞지 않고, 지도자는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선출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미 요지는 김정남은 기자와도 같이 춤을 출 수 있을 정도로 유쾌한 사람이었다며 그저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었을 거라며 아쉬워했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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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