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의 비운의 죽음에 그의 모친 성혜림의 삶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성혜림 역시 김정남을 낳은 뒤 북한에서 쫓겨나 타지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었다고 합니다.
결국 성혜림은 김정일을 만난 죄로, 자신은 물론 자신의 외아들 김정남까지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습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1937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성혜림은 지금의 서울대 사범대 부속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풍문여중에 입학합니다.
여중생 성혜림의 생활기록부를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성격이 원만하고 성적이 우수했던 것으로 적혔습니다.
▶ 스탠딩 : 오태윤 / 기자
- "지금은 풍문여고인 이곳이 과거 풍문여중이었습니다. 성혜림은 이곳을 1년간 다니고서 한국전쟁이 터지자 북으로 넘어갔습니다."
가족과 월북한 성혜림은 평양예술학교를 졸업하고 영화배우가 됐습니다.
뛰어난 미모로 북한 최고의 여배우가 된 성혜림은 영화광인 김정일의 눈에 듭니다.
이미 남편이 있던 성혜림은 이혼하고, 5살 어린 김정일과 동거하며 1971년에 외아들 김정남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그녀의 굴곡진 인생이 시작됐습니다.
김일성이 그를 며느리로 인정하지 않은데다, 김정일의 동생 김경희가 성혜림을 모스크바로 쫓아낸 겁니다.
세 살배기 아들을 두고온 성혜림은 타지에서 30년 가까이 외롭게 지내다, 지난 2002년 병사했습니다.
어머니와 아들은 결국 이국땅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으며 굴곡진 삶을 마감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