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선두, 이재명 재점화, 안희정 상승, 황교안 주춤.'
16일 매일경제·레이더P·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빅데이터 분석을 공동 실시한 결과, 기존 여론조사 지지 구도와는 또다른 움직임들이 포착됐다.
대선 국면에서 '1강(强)' 체제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온라인 상에서도 가장 많은 화제를 이끌어내며 화제성 점유율 1위(21.5%)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주에 26.3%였던 점을 감안하면 경쟁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졌다.
반면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하락세로 고전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빅데이터 분석에서 19.7%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서 눈길을 끌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상승세인 지지율을 증명하듯 전주(13.7%)에 비해 4.2%포인트 상승한 17.9%로 맹추격했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한풀 기세가 꺾인 듯 전주(20%)보다 4.6%포인트 하락한 15.4%에 그쳤다.
문 전 대표는 캠프 인사로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사령관 논란과 TV 토론 프로그램에서 밝힌 개성공단 확장 계획 등으로 이슈가 됐지만 대세론에 대한 피로감 때문인지 폭발력이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다만 포털사이트 내에서 문 전 대표 관련 비중(8.3%)은 다른 주자들을 월등히 앞섰고 다른 채널에서도 고른 관심도를 보였다. 이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기각설이 돌면서 촛불집회 열기가 재점화되고 'MBC 대선주자를 검증한다'에서 홍성걸 국민대 교수와의 치열한 토론배틀이 화제가 되는 등 전 주(15.1%)보다 4.6%포인트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관련 동영상이 쏟아지면서 유투브 점유율이 6.3%로 전 주보다 3.9%포인트 높아졌고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한 관심도(3.8%)도 다른 후보들을 배 이상 압도했다.
안 지사는 "집권시 대연정을 하겠다"는 발언이 집중 부각됐고 지역구도를 타파할 수 있는 후보로 조명을 받으면서 페이스북을 제외한 모든 채널에서 관심도가 증가했다. 대권 출마 여부로 뜨거웠던 황 권한대행은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 불발과 구제역 발생 등의 이슈로 황 권한대행 자체에 대한 관심은 다소 수그러드는 양상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교육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이슈 제기에 성공했지만 화제성 측면에서는 전주(10.1%)보다 0.2%포인트 하락한 9.9%로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이밖에 지난 7일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하며 관심을 끄는데 성공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3계단 상승한 6위(4.4%)에 올랐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전 주(8.3%)보다 4.4%포인트 하락한 3.9%로 밀려났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각각 3.3%와 2.0%로 뒤를 이었다.
또 여야 유력 대선주자들은 아직 탄핵정국에 메몰돼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낸 정책으로 유권자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의 관련어로는 탄핵, 박근혜, 촛불, 노무현 순으로 많았고 이 시장도 탄핵, 촛불, 박근혜가 관련 비중이 높았다. 안 지사는 지난주 새누리당과의 대연정 논란으로 대연정이 가장 많이 언급됐지만 노무현, 박근혜, 탄핵이 그 뒤를 이었다.
그나마 안 전 공동대표가 교육개혁안을 발표하면서 교육, 개혁, 산업혁명, 학제 등 정책 이슈가 탄핵 이슈보다 더 많이 언급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손 의장은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하면서 개혁, 통합, 국민주권, 교체, 패권 등이 주로 거론됐다.
범여권 주자들도 탄핵 정국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황 권한대행은 탄핵, 박근혜, 청와대, 압수수색 등이 가장 많이 언급됐고 유 의원도 탄핵, 검찰, 박근혜, 공소장 등이 주로 연관됐다. 원순우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대표는 "뚜렷한 지지후보를 가진 유권자만 드러나는 여론조사와 달리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부동층의 표심을 읽을 수 있다"면서 "아직 대선 일정이 확정되지 않다 보니 각 후보 캠프 쪽에서 국민들과의 소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관심있는 후보와 유권자 사이의 소통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뉴스와 댓글, 포털 사이트, 페이스북, 트위터, 유투브 등 총 5개의 영역에서 후보 이름이 제목에 반영된 게시물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화제성 점유율은 전체 대선주자들과 관련된 데이터를 100%로 놓고 각 대선주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 것으로 후보에 대한 긍정·부정을 포함한 관심도가 높을 수록 비율이 높다. 뉴스와 댓글은 네이버 온라인 기사와 댓글 수, 포털사이트는 네이버와 다음의 블로그와 카페의 글과 댓글 합계, 페이스북은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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