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2일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500여㎞ 비행에 그쳐 예상했던 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군은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노동 또는 무수단 개량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비행 거리가 500여㎞에 불과해 ICBM으로 판단하기에는 턱없이 비행거리가 짧다는 것이다.
ICBM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비행 거리가 최소 무수단의 최대사거리로 보이는 3500㎞ 안팎을 비행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ICBM을 보유한 강대국 기준으로 보면 사거리 5000㎞ 이상이어야 ICBM으로 분류한다.
군과 정보 당국은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 거리가 500여㎞에 이른 것으로 볼 때 노동 또는 무수단을 개량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이번에도 고각(미사일을 대기권 밖까지 나가도록 높이 발사하는 방식)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엔진 출력을 높여 단시간에 대기권을 벗어나도록 하고, 고각 거리와 비행 거리까지 합해 계산되는 수평거리로 성공 여부를 판단해 오고 있다.
작년 6월 발사 때 400여㎞를 비행했으나 이번에는 100여㎞가 늘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8개월여 만에 비행 거리를 100여㎞ 늘린 셈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무수단에 신형 ICBM 엔진을 장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번 계속해온 대로 무수단 9차 발사로 고도 1천㎞ 이상의 고각 발사를 했거나 무수단을 개량해 ICBM 엔진 대리 시험을 위한 발사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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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사거리 500여㎞ 탄도미사일 1발 발사 (서울=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12일 오전 7시 55분경 북한이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비행 거리는 500여km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며 노동 또는 무수단의 개량형으로 추정됐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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