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태극기 집회'가 11일 서울 광화문 주변 곳곳에서 열린 가운데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당 소속 의원들이 집회를 찾아 '탄핵 기각'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19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중구 대한문 인근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12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를 찾았다. 탄기국 집회에 참석한 이 전 최고위원은 "헌정이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 탄핵을 반대한다"며 "이런 식으로 대통령을 몰아내면 헌정질서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최고위원은 "태극기 집회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애국의 열정이 거대한 힘으로 뭉친 집회"라며 "헌법재판소가 역사 앞에서 후회없는 당당한 결정을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선 후보인 김문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서울 청계광장에서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개최된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김 위원은 "모든 검찰, 특검 기록과 헌재 증인 발언, 국회의 탄핵소추안을 꼼꼼히 다 읽어봤지만 박 대통령이 돈을 받았다는 내용은 하나도 없다"며 "박 대통령은 가장 깨끗한 대통령으로 탄핵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위원은 "검찰이 고영태 녹음파일을 갖고 있으면서도 공개하지 않는 검찰은 탄핵돼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배제되고 야당만의 추천으로 구성된 특검 역시 편파 정치 특검으로 탄핵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태극기를 들고 죄없는 사람을 탄핵하는 국회를 탄핵하자"며 "우리들의 뜨거운 애국심이 간절한 마음이 돼 대한민국이 올바른 나라가 되고 북한의 김정은에 당하지 않는 튼튼한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권후보들이 잇따라 집회를 찾은데 이어 당내 친박계 의원들 역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찾아 힘을 보탰다. 태극기 집회 초반부터 참석해온 김진태 의원을 포함해 친박 윤상현, 조원진, 박대출, 이우현, 전희경 의원등이 탄기국 태극기 집회장을 지켰다.
친박 핵심 윤 의원은 "국회 탄핵소추 의결은 졸속 탄핵이며 잘못된 탄핵이기 때문에 원천 무효고 기각돼야 한다"며 "헌법재판관이 헌법과 법률에 따라 양심대로 재판한다면 (탄핵 재판은) 기각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외쳤다. 조 의원 역시 "헌법 재판소가 졸속 심판을 하면 국민의 저항을 받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사심도 없고 부정부패와 먼 사람으로 오로지 국민과 대한민국만을 위해 일한 분"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조 의원은 "박 대통령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안보가 무너지고 노동 현장은 민주노총에, 교육 현장은 전교조가 잡게 된다"며 "손자
집회에 참석한 대선주자와 의원들은 참가시민들과 함께 탄핵 반대 행진을 벌이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밤늦게까지 진행된 2부 행사장을 지키며 탄핵 저지의 목소리를 높였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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