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놀랐습니다.
보수 진영 유력 대선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오늘 전격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거든요.
"정치를 바꾸겠다"며 10년 만에 고국 땅을 밟은 지 꼭 20일 만입니다.
최형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반기문 전 총장이 예고도 없이 국회 기자회견장에 나타났습니다.
굳은 표정의 반 전 총장은 주머니에서 준비해온 기자회견문을 꺼내 읽기 시작합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 "저는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지난달 12일,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 지 20일 만에 대선 포기를 전격 선언한 겁니다.
귀국 후 반 전 총장은 고향인 충주와 음성을 비롯해 부산과 대구, 광주 등 전국을 도는 강행군을 하며 대선 행보를 이어왔습니다.
그 사이 정치권 인사들과 만나며 자신이 귀국 일성으로 내세운 '정치교체'를 시도했지만, 여의치않자 결국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 "저도 지난 10년간에 걸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과 국제적 자산을 바탕으로 나라의 위기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헌신하겠습니다."
▶ 스탠딩 : 최형규 / 기자
- "회견문을 다 읽어내려간 반 전 총장은 질문 공세를 퍼붓는 취재진을 뒤로하고 곧바로 국회를 떠났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 choibro@mbn.co.kr ]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