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캠프 참모진도 그의 대선 불출마를 사전에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이 1일 오후 3시 26분쯤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실무 보좌진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앞선 기자회견과 달리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내용을 사전에 전혀 알리지 않아 취재진도 술렁이는 분위기였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부터 계획대로 새누리당·바른정당·정의당을 차례로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 때문에 참모진도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특히 이날 오전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정책 좌장'을 맡기고 여의도 대하빌딩에 약 200평 규모의 사무실 계약을 완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참모진은 대선캠프 개소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반 전 총장도 기자회견 직후 참모진과 상의 없이 불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몰려든 취재진에게 "오늘 오전에 결정했다. 혼자 결정했다"고 짧게 답한 뒤 국회를 빠져나갔다.
캠프의 실무
반 전 총장을 도왔던 한 핵심 조력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안이 벙벙하고 청천벽력"이라며 "오늘 기자회견을 한다기에 캠프 전열을 새로 정비하는 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재출발한다는 말을 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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