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대선'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관가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정권 초대 장관에 누가 될지 하마평이 무성하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헌법재판소에 의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에는 별도의 인수위원회 구성이 없이 곧바로 새 정권이 출범해야 하는 현실이어서 관료 출신을 중용할 것이란 기대가 관가에선 한껏 높다. 문제는 똑같은 관료 출신이라 해도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어느쪽에 방점이 실리느냐에 따라 '현역(YB)'과 '올드 보이(OB)' 에 대한 선호도가 틀려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우선 한국 경제 수장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하마평 1순위로 거론된다. 기획·예산 등 거시경제와 금융·세제 등 미시경제를 모두 아우르는 업무 경험에 기재부 후배들의 신망도 두텁다. 올해 한국 경제 전망도 어두운 상황에서 임 위원장은 1998년 외환위기 직후 금융기업구조개혁반장과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고, 관료 출신으로는 드물게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일하며 민간 금융 경력도 쌓은 점이 높은 평을 받는다.
OB 중에는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거명된다. 박 회장은 노무현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1차관, 이명박정부 때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내 꾸준히 경제부총리 하마평에 올라왔다. 이밖에 또 다른 기재부 1차관 출신인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도 언급된다. 현직으로는 기재부 2차관에 예산실장을 지낸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도 물망에 오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홍석우, 윤상직 전 장관 등 내부 출신이 장관을 맡아 오다 기재부 1차관 출신인 주형환 현 장관이 오면서 내부 출신 장관 명맥이 끊겼다. 산업부 내부에서는 차기 정권에서는 내부 출신이 장관으로 임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내부 승진이 된다면 우태희 2차관이, 산업부 출신 인사로는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김재홍 코트라 사장, 김영학 무역보험공사 사장과 함께 직전 1차관을 역임했던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이 물망이 오른다.
고용노동부는 이명박정부와 박근혜정부를 거치는 동안 이채필 전 장관과 이기권 장관이 내부 출신으로 각각 차관을 거쳐 장관으로 영전했다. 다음 정권에서도 내부 출신 장관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정부에서 차관을 지낸 내부 출신으로는 이재갑 전 차관과 정현옥 전 차관 등이 있다. 이 전 차관은 고용부에서 손 꼽히는 고용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마지막 해에 차관으로 승진 한 후 현 정부 들어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경제 검찰' 공정거래위원회는 정권이 바뀔 경우 지철호 중소기업중앙회 상임감사가 유력 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지 감사는 공정위 상임위원 출신임에도 드물게 로펌이 아닌 중소기업중앙회로 옮겨 '때가
[고재만 기자/ 서동철 기자 / 김세웅 기자/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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