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달 31일 당 대선후보 경선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서울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이 시장은 이날 '선명성 강화'에 더욱 주력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 시장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는 한국이 미국에 사실상 종속관계임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반드시 철회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승만·박정희 전 묘소를 참배하지 않고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만 참배한 이 시장은 "이승만 대통령은 친일 매국세력의 아버지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군사 쿠데타로 국정을 파괴하고 인권을 침해했던 독재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를 상대로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 시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문 전 대표 대세론에 대해 "한 달 만에 지지율이 폭등했다 폭등하는 것처럼 시간은 한 달이면 (뒤집는데)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에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 시장은 "제 사회적 삶의 어머니 광주에서 새로운 제 정치인생을 고하고 도움을 받고자 한다"고 했다.
문 전 대표를 제외한 후보들이 호남에서의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여전하다고 판단하는 가운데 민주당 경선이 호남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만큼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이 최성 고양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민주당 경선레이스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출마 선언을 마친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일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고,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완주 여부'를 놓고 결심을 굳히면 10일께 후보 등록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바른정당 대선주자 유승민 의원은 이날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인 손명순 여사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차례로 예방하며 '보수 결집'에 나섰다.
유 의원과 손 여사 만남에 배석한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는 "바른정당이 아버님 당시 통일민주당과 이념이나 생각에서 맞닿아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고, 유 의원은 "바른정당
[정석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