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자신의 대선 청사진을 밝혔습니다.
지난 몇일간 메세지가 없다는 언론들의 지적에 "관훈토론을 잘 봐달라, 분명 뭔가 있을거다" 라고 이야기 해 왔었기에 내심 상당한 기대를 했는데요.
그러나, 현장에 취재 갔던 기자들은 토론회가 끝난 뒤 잠시 허탈해 했다고 합니다.
역시 메세지가 없었기 때문이죠.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해 국내 상황을 보고 출마를 결심했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 "최순실 사건으로 국정이 농단 되고 대통령이 탄핵소추에 들어가는 아주 불행한 일이…. 제가 최대한 노력을 한 번 해보겠다고 12월에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또, 더욱 좋은 정치를 위해선 분권형 대통령제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개헌 모델까지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 "현재 대통령 혼자 내치, 외치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니까…. 사실은 대통령도 인간이기 때문에 능력에 한계가 있습니다."
약점으로 꼽히는 정치 경험 부족에 대해 오히려 자신은 글로벌 정치인이라며 누구보다 외교 분야에 강하다고 받아쳤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 "제가 G20 정상회의 가면 다 아는 사람입니다. 얘기가 훨씬 더 빨리 진행될 수 있고…. "
하지만, 입당, 제3지대 연대 등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선 여전히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 "당이 문제가 아니고…. 한국을 위기에서 구하겠다, 국격을 높이겠다는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 또 그런 정치 결사체라면 같이 할 수 있다. "
반 전 총장은 이날 패널들의 질의에 빠지지 않고 모두 답변을 했으나, 기존에 나온 메세지 외에 특별한 메세지가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송철홍 VJ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