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황교안 띄우기' 나섰나…바른정당 "불출마 선언하라" vs 새누리당 "출마할 자유 있어"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사진=연합뉴스 |
새누리당이 25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 적극적으로 방어막을 치고 나섰습니다.
야권에서 황 권한대행의 민생·정책행보를 두고 대선행보라고 비판하고 나서자 "무책임한 흔들기를 중단하라"며 황 권한대행을 감싸고 있는 것입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야권은 황 권한대행을 의도적으로 공격하거나 불필요한 정치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며 "공격에 흔들리지 말고 한 치 흔들림없는 안보태세와 국정안정을 위해 소신을 다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뒤이은 간담회에서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할지는 본인의 결심에 달린 것"이라며 "출마할 자유가 있으니까 그런 여지에서 문을 열어놓은 것 아닌가"라고도 했습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도 지난 2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 권한대행이) 새누리당을 선택하는 것도 자유로운 본인의 결단에 달렸으며, 이에 따라 우리 당도 대처할 수 있다"고 출마 여지를 뒀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기류를 놓고 새누리당의 '황교안 띄우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습니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내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입당을 바라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반 전 총장이 기성정당에 입당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상황이어서 이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당내 유력주자가 부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여론조사상 황 권한대행의 지지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하는 지점입니다. 문화일보가 지난 23~2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의 지지도는 7.9%로 4위에 올랐습니다. 범여권 주자 중에서는 반 전 총장(16.0%) 다음으로 2위입니다.
특히 황 권한대행은 대선출마 여부를 묻는 각종 질문에 "국정 정상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한 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 행보를 보이는 것 역시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입니다.
당 관계자는 "현재 범여권의 사실상 유일한 후보가 반 전 총장이지만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며 "반 전 총장이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지 못한다면 대안부재론 속에 황 권한대행이 자연스럽게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아직 지도부 차원에서 황 권한대행과 접촉하거나 교감을 나눈 적은 없다"며 "좀 더 지켜보다 보면 황 권한대행의 출마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새누리당과 보수 주도권 경쟁을 벌이며 반 전 총장 입당론을 설파해온 바른정당은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발끈하고 있다.
정병국 대표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대선출마 가능성이) 없고 출마해서도 안된다"며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오죽 답답하면 그런 생각까지 했
이혜훈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 정부의 장관, 총리로 재직하면서 탄핵심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위해서 출마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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