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황교안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아닌 이른바 '안개 화법'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그런데, 권한대행 이후 일정을 보니, 그냥 '대행' 역할에만 그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23일) 신년사에서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 애매모호하게 답했던 황교안 권한대행.
▶ 인터뷰 : 황교안 / 대통령 권한대행 (어제)
- "저는 권한대행으로서 국정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면서 거기에 혼신의 노력을…."
하지만 대행을 맡은 이후 일정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황 권한대행의 지난 46일 동안의 일정을 지난 2004년 고건 전 권한대행과 비교 분석해 봤습니다.
46일 동안 소화한 일정만 무려 100건으로, 고 전 권한대행의 66건보다 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노인복지시설 방문같은 현장 방문은 18번으로, 고 전 권한대행의 6배였고,
간담회 일정도 11차례로 고 전 권한대행에 비해 3배였습니다.
당장 야권에선 권한대행의 역할에 충실하라는 논평이 빗발쳤습니다.
급기야 황 권한대행은 바른정당의 비판 논평에 직접 항의 전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장제원 / 바른정당 대변인 (어제)
- "대선 출마에 대해 모호한 태도에서 벗어나 차기 대선 불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것이 야당 대변인으로서 하지 못할 논평이었습니까."
황 권한대행이 보수층을 집결시킬 주자로 떠오르자, 스스로 앞으로의 행보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