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누드 그림이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주최한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에 걸린 그림인데,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인 20여 명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추성남 기자입니다.
【 기자 】
손에 미사일을 든 박근혜 대통령이 알몸으로 누워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최순실씨가 주사기 꽃다발을 들고 있고, 벽에는 침몰하는 세월호가 그려져 있습니다.
'더러운 잠'이라는 작품으로, 프랑스의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대표적인 누드화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겁니다.
대통령의 머릿속에 최 씨가 담겨 있고, 욱일기를 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을 그린 작품도 있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시국비판 전시회에 걸린 그림들인데, 20여 점의 작품이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됐습니다."
애초 이번 작품들은 풍자 수위가 높아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다 우여곡절 끝에 의원회관에 전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의원회관 관계자 (녹취)
- "이런 정도의 그림이 (의원회관에) 걸렸던 적이 없죠?"
- "이렇게 직접적으로는 없죠. 예술작품 그림은 있었어요. 예술작품이니깐. 이거는 사람을 직접…."
작품을 본 시민들은 대부분 눈살을 찌푸립니다.
▶ 의원회관 방문객 (녹취)
- "하야도 아직 안 했는데, 저건 좀 그렇지 않습니까? 신랄하게 비판 정도가 아니지. 비판하고는 차원이 다른 거 아니에요? 아주 죽여버리는 거지."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동안 구설에 자주 올랐습니다.
지난 총선 때 포르노 허용 찬성의사를 밝혀 여성단체의 뭇매를 맞았고,
지난해 7월에는 학교전담경찰관과 여고생의 성관계 사건과 관련해 "얼굴로 뽑으니 사고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가 사과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공직자 65세 정년 도입' 발언으로 정치권의 거센 반발을 받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 [ csn@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서철민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