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 시장은 23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필승의 꿈"이라며 "과거의 어둠과 절망을 걷어내고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대여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리엔트 시계공장은 이 시장이 지난 1979년부터 1981년까지 '소년 노동자'로 일했던 곳이다.
출마 선언에서 이 시장은 강력한 '재벌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이 시장은 "이재명 정부에선 박근혜와 이재용의 사면같은 것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법 위의 삼성족벌체제를 누가 해체할 수 있겠는가. (저는) 기득권과 금기에 끊임없이 도전해 승리했고 재벌과 아무 연고도 이해관계도 없는 저야말로 재벌체제 해체로 공정경제를 만들 유일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이재명식 뉴딜성장정책으로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들겠다"며 "공정경제질서 회복, 임금인상 및 일자리 확대, 증세와 복지 확대, 가계소득 증대로 경제선순환과 성장을 이루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포퓰리즘 논란'에 대해서도 "국민이 맡긴 세금은 주권자의 뜻과 이익에 맞게 써야 한다. 국민을 위해 돈을 안쓰는 사람들이 국민을 위해 쓰는 사람들을 비방하기 위해 만든 것이 포퓰리즘"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날 출마기자회견에는 정성호 김영진 제윤경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셋째형을 제외한 가족들을 대동하며 그동안 불거진 '가족 불화' 논란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시장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성남지부장으로 활동하는 등 자신과 갈등을 빚은 셋째형 재선씨에 대해 "한때 가장 사랑했고 가까웠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했다. 휠체어를 타고 출마 기자회견을 찾은 모친 구호명 여사를 언급할 때에는 감정에 북받힌 듯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시장은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저는 경선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여론조사 표본 중 95%는 전화받자마자 끊는다. '물어보니 답하는' 소극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그러나 경선은 다르다. 경선은 꼭 될 후보를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기업 준조세 폐지'를 주장한 문 전 대표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이 시장은 "준조세를 폐지하면 법인세를 3분의 1에서 4분의 1 정도 깎아주는 결과가 나오고 그 부담은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며 "이 정책을 제안한 문 전 대표가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 시장은 '국민은 공짜밥을 원하지 않는다'는 안 지사 주장에 대해 "국가는 국민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 국민 복지 증진은 국가의 의무이고, 국민의 권리다"며 "특히 '공짜'라는 표현은 보수기득권이 쓰는 말인데 국민 세금을 국민에게 환원하는 것을 어찌 공짜라고 말하느냐. 좀 더 신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소년 노동자 출신으로 헤쳐나온 역
[성남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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