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간판 바꾸는 경제공약 하지 말아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선 전 경제공약이 난무하는 상황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안 지사는 23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국민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천지창조하듯 간판을 바꾸는 것을 불신한다"며 "간판만 바꿔 다는 경제공약은 하지 말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대선 출마 선언문에서도 특별히 새로운 경제정책을 내놓지 않고 "지난 여섯 명의 대통령이 펼친 정책을 이어가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지사는 또 "87년 이후 6명의 대통령이 이끌었던 정부가 정책을 구상한 공통의 의식이 개방형 통상국가·혁신주도형 경제성장·공정한 민주주의 시장경제"라며 "이 세 가지는 우리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한국이 진행해온 과제가 그 시기의 대통령과 정부의 한계, 대통령의 지휘력이나 능력 부재 때문에 실현하지 못한 것이지 문제의식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녹색성장이 4대강 사업으로 간 건 잘못이지만 생태환경과 자연, 환경의 가치를 제시한 건 중요한 이슈"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도 대기업의 손목을 비틀어 지역전시 사업을 해서 문제이지 혁신경제 자체는 노무현 대통령의 10대 경제정책과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대선주자들의 일부 공약을 둘러싼 포퓰리즘 논란에 대해서 "시혜적이면서 포퓰리즘적인 공약에 대해서는 엄격히 선별해 주시기를 요구한다"며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특정 집단과 지역에 무언가 선물을 주고 지지를 얻는 공약은 가치와 철학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