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 지방을 순회하며 강행군에 나섰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돌연 주말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기상악화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긴급회의를 하고 그동안의 전략을 변경하는데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그제 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취재진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예정돼 있던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현황 보고 일정을 기상상황 등의 이유로 연기한다는 내용입니다.
주말 일정을 취소한 반 전 총장은 휴식을 취하며 전략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조직을 정비하고 지지율 정체를 만회할 수 있는 전략 구상에 몰두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측근
- "교육, 안보 이런 여러 문제에 대해서 정책이랑 어떤 비전을 보여줄 것인지…."
구체적인 대안 마련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장 먼저, 캠프 내에서 외교관 조직과 MB 계로 불리는 정치권 출신과의 충돌 이후 반 전 총장이 어떻게 조직 내부 단속에 나설지 관심입니다.
반 전 총장이 현실 정치의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또다시 MB 계의 합류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기존 정당 입당이냐, 아니면 정의화 전 국회의장, 손학규 전 대표 등과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를 구성해 세력을 확장하는 방안도 고려 중입니다.
특히, 연이은 광폭 행보에도 최근 답보상태에 빠진 지지율을 끌어올려 '완주가 어렵다'는 야권의 혹평에 맞설 비장의 카드도 내놓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 [ csn@mbn.co.kr ]
영상취재 : 이원철·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강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