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정계와 종교계 인사들을 연이어 만났습니다.
반 전 총장은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이른바 '제3지대' 인사들과도 가능한 한 빨리 회동을 하겠다며 예상보다 빠른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애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계획은 설 연휴까진 민생 행보에 집중하는 것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도운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 (지난 11일)
- "적어도 설연휴까지는 삶의 현장을 다니면서 국민 목소리를 듣는 데 아마 집중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잇단 민생 현장 방문에도 지지율이 주춤한 탓인지, 반 전 총장의 정치적 행보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오늘(20일)만 해도 반 전 총장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정세균 국회의장 등 정계 인사들은 물론, 자 승 조계종 총무원장 등 종교계 인사까지 연이어 예방했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국회의장
- "많은 경험을 하셨으니까 그런 자산을 국가적인 어려움이나 또 국민을 위해서 잘 써주시면…."
▶ 인터뷰 :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 "국회야말로 국민의 의견을 직접 듣는 기관이기 때문에 늘 국회의 중요성을 제가 강조합니다."
더 나아가 정의화 전 국회의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이른바 '제3지대' 인사와도 가능한 한 빨리 만나겠다며 제3지대 합류 가능성까지 시사했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정의화 전 의장과 손학규 전 고문 만나신다는 얘기 있는데?)
"조만간 정치지도자들 일정을 잡아서 만나게 될 겁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이처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기존 정당이 아닌 제3지대 합류 가능성까지 내비치는 것은 귀국 후 오르지 않는 지지율 반등을 위한 방편이라는 분석입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