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권주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0일 당내 '비문(비문재인)' 진영과 자치분권·내각중심 국정운영에 대한 토론회를 열고 세력 확장에 나섰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친노(친노무현) 적자' 경쟁을 벌이는 안 지사가 비문 진영과 손을 잡는 모습을 보이면서 안 지사가 '친노 프레임'을 넘어 당내 지지 기반을 만들지에 정치권 시선이 집중된다.
안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경제민주화와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국회의원모임'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 자치분권·내각중심 국정운영' 토론회를 개최했다. 안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저한테 5년 뒤 하면 어떠냐고 하는데 5년 뒤면 저는 더 지혜로워질 것이다. 그러나 지금보다 더 큰 열정과 패기를 갖고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 대선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안 지사는 "한 마리 제비의 등장이 봄을 알리듯 지도자의 역량의 사회의 전반적 교체를 가져올 것"이라며 "링에 오르는데 지려고 오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차차기'는 저를 가두려고 하는 프레임이자 저의 성장을 가로막는 나쁜 프레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추미애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김태년 전해철 의원 등 친문 핵심 의원, 비문 진영으로 분류되는 변재일 이상민 의원 등 88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안 지사와 가까운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사회를 맡아 "주류 핵심의원과 비주류 핵심의원이 다 오셔서 민주당이 하나로 통합되는 자리"라고 웃으며 소개했다.
추 대표는 "잘 생겼다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제가 어떤 남자를 두고 이런 표현을 해본 적이 없다"며 "이렇게 준비가 다 된 안 지사를 내일 쓰시겠나. 내일 쓰시겠다는 건 안 쓰시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당이 균형을 잘 잡기 위해선 당 대표가 일시적으로 '친안(친안희정)'도 됐다가 '친김(친김부겸)'도 됐다가 '친박(친박원순)'도 되면서 주자들을 부상시키는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안 지사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미래 희망을 향해 같이 가자고 하면서 '이 길은 고통을 요구한다'는 이야기를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은 국가의 지도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같은 지도력으로는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을 대표하는 지도력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를 위해 지역발전특별회계 및 (지방에 대한) 중앙정부가 행사하는 모든 권한을 과감하게 지방정부에 내려줘야 하고 대통령과 국회는 국가적 의제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정석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