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증인으로 나온 최순실 씨(61)가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각종 이권개입을 묻는 국회 소추위원단의 물음에 강력히 혐의를 부인하고 나섰다.
최씨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문화체육 관련 사업이나 딸 정유라 씨(21)의 승마 지원 의혹을 묻는 질문에 "저는 어떤 이득이나 이권을 취한 적도 없다. 논리의 비약이라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소추위원측이 이권 개입여부를 끈질기게 추궁하자 최씨는 "어떤 이권에 (개입)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보라. 그런 적 없고 대통령도 그런 분 아니다"라면서 "저는 미르재단, 더블루K 어디를 통해서도 돈을 한 푼도 받은 적 없다. 제 통장(을 통해) 이익을 받은 적 한 번도 없다"고 언성을 높이며 혐의를 부인했다.
소추위원측이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과의 통화내용 녹취록을 들며 문화체육 관련 사업 개입 의혹을 따지자 "(통화내용을) 일정 부분만 따서 전후 사정이 어떻게 나왔는지 이해 안간다. 일정 부분만 따서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녹취록의 증거력을 부인했다.
이같이 최씨는 이권개입 혐의를 부인했지만 청와대에 출입한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출입 목적은 '대통령의 개인적 일' 때문이라고 했지만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
어느 정도 자주 출입했느냐는 질문에 최씨는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문 목적을 묻자 "대통령의 개인적 일을 도와드리기 위해 들어갔다"고 답했다.
'개인적 일'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사생활이라 말씀드리기가 좀"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