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를 지목해 지원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해졌다.
13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특검팀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이같은 지시를 받았다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진술을 확보했다. 박 대통령이 "정씨 같은 승마선수를 키워줘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지시 이후 김 전 차관이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 정씨 지원을 논의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진술 등을 토대로 특검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5년 7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국민연금의 찬성 의결 전에 이미 최씨와 정씨의 존재를 인지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나온 진술과 증거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14년 9월 15일 이 부회장과의 첫 독대 당시 승마 유망주 지원을 요청했다. 삼성은 이듬해 3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았다. 삼성은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급작스럽게 쓰러지면서 안정적 경영권 승계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특검팀은 2015년 6월 승마협회가 삼성 지원을 전제로 짠 '정유라 올림픽 지원 로드맵'을 확보했다. 또 같은해 7월 청와대가 안종범 수석을 통해 삼성전자-제일모직 합병이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도록 국민연금 쪽에 압력을 행사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팀 측은 삼성은 정권 초기 정씨의 존재를 파악하고 가장 먼저 확실히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전날 오전 이 부회
[디지털뉴스국 박상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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