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출석한 이영선, 윤전추와 짠듯한 진술…'보이지 않는 손' 존재하나

헌재 출석한 이영선, 윤전추와 짠듯한 진술…'보이지 않는 손' 존재하나

↑ 이영선 헌재 /사진=연합뉴스

12일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나온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의 일부 진술이 앞선 증인 윤전추 행정관과 마치 짜 맞춘 것처럼 유사해 '배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 등이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헌재 증인신문에 불응한 데 이어 '말 맞추기' 정황까지 제기돼 이번 탄핵심판의 뒤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입니다.

이 행정관은 이날 증인신문에서 "의상실로 가라고 해 갔더니 최순실씨가 있었다. 최씨를 그곳에서 처음 봤다"고 밝혔다. 그런데 5일 나온 윤 행정관 역시 "(옷을 받으러) 의상실에 가니까 최씨가 그곳에 있었다"며 같은 말을 한 바 있습니다.

즉, 이 행정관과 윤 행정관이 모두 지시에 따라 의상실에 갔다가 '우연히' 최씨를 만났다고 주장하는 셈입니다.

의상실 업무를 같이 한 것은 맞지만 최씨와 별다른 교감은 없었다며 관계를 분리하려는 발언입니다.

이는 이들이 공무원임에도 최씨의 '개인비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방어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이들은 의상실에서 최씨 뒤를 따라다니거나 휴대전화를 셔츠에 닦아주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혀 대중에 공개됐습니다.

이에 최씨가 아닌 박 대통령 지시를 받고 의상실에 드나들었으며 최씨를 수행한 게 아니라고 주장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특히 이들은 증인신문 내내 최씨를 의상실 밖 공간에서 만난 사실은 극도로 진술을 꺼리고 있습니다.

최씨의 적극적 국정 개입 범위를 박 대통령 의상으로 국한해보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더 나아가 최씨와의 '연결고리'를 부정함으써 결국 최씨와 박 대통령의 범행 '공모' 관계도 적극적으로 부인하는 모양새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