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10일 중국의 군용기가 지난해 우리 방공식별구역(KADIZ)에 수십회 진입했다고 공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중국 군용기가 주로 이어도 쪽 KADIZ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방공식별구역(Air Defense Identification Zone)이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 설정한 구역이다.
합참 관계자는 "과거에는 KADIZ로 진입하는 중국 폭격기는 소수였다"며 "이처럼 한꺼번에 진입한 것은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전날 중국군의 '훙(轟·H)-6' 폭격기 6대와 윈(運·Y)-8 조기경보기 1대, 윈-9 정찰기 1대 등 군용기 10여 대가 전날 이어도 인근 KADIZ로 진입해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등 10여 대가 대응 출격을 한 것에 대한 설명이었다. 군의 관계자는 "중국이 동북아에서 군사적 실력 행사에 나설 수 있다는 시그널을 한·일에 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중국 군용기가 진입한 이어도 인근 KADIZ가 중국·일본 방공식별구역과 중첩된 것과 관련, "(그곳에서) 중국과는 사전 통보 의무 같은 것은 없지만, 직통라인이 개설되어 있어 서로 간에 궁금한 사항을 문의할 때 답변해주기로 되어 있으므로 우발사고 방지를 위한 조치는 적절하게 잘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도 남방의 하늘은 3국의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돼 설정된 상태로 중국 군용기 다수가 이례적으로 진입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측이 한국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이 겹치는 구역에 들어와서는 '이곳은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이라며 우리 경고에 응하지 않는다면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이 작심하고 무력시위에 나설 경우 대응에 나서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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