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청문회의 주인공, 조윤선…블랙리스트 파문에 화력 집중
![]() |
↑ 조윤선 블랙리스트 /사진=연합뉴스 |
9일 열린 최순실 국정조사특위의 마지막 청문회에서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은 그야말로 '십자포화'를 맞았습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안봉근·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정송주·매주 대통령 미용사 자매,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등 핵심증인들이 줄줄이 불출석한 가운데 사실상 유일한 표적이 됐습니다.
특히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 약 1만 명에게 정부 지원을 배제했다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국조특위의 모든 화력이 조 장관으로 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초 조 장관은 이번 '결산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위증으로 고발된 상태이기 때문에 과거와 동일한 진술을 하면 반성의 기미 없는 진술이 될 우려가 있으며, 기존 증언과 다른 진술을 하면 기존 진술이 위증이 될 우려가 있다'며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조윤선 장관 등 불출석 증인 14명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했고 결구 조 장관은 이날 오후 2시40분께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조 장관은 출석 직후 나름의 '방어벽'을 치고 나왔습니다.
본격적인 심문에 앞서 김성태 위원장에게 사과발언 시간을 요청한 뒤 준비해온 사과문을 읽어내려간 것입니다.
조 장관은 사과문을 통해 "문화예술정책의 주무 장관으로서 그간 논란이 되어온 블랙리스트 문제로 많은 문화예술인은 물론 국민께 심대한 고통과 실망을 야기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사과문도 국조특위 위원들의 송곳같은 추궁의 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특위 위원들은 앞다퉈 마이크를 잡자 마자 조 장관을 향해 블랙리스트 관련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5분간 무려
조 장관은 이 의원의 추궁이 계속되자 한숨을 내쉬거나 허탈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예술인들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며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