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6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을 인선해 당 쇄신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절반 이상의 상임전국위원들이 참석을 하지 않으면서 정족수 미달로 무산돼 버렸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오후 2시,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가 열리기로 예정된 시간이지만 자리는 텅텅 비었습니다.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아 30분이 지나도록 시작되지 못했고, 당 지도부는 참석자들에게 사과하기 바쁩니다.
▶ 인터뷰 : 박맹우 / 새누리당 사무총장
- "먼 곳에서 오고 하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아요.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1시간이 지체되자, 당 지도부는 직접 전화를 걸며 참석을 호소하고, 더는 못 기다린다며 나가려고 하는 사람들을 붙잡고 애원하기에 이릅니다.
▶ 인터뷰 : 정용기 / 새누리당 원내수석대변인
-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연락이 왔어."
▶ 인터뷰 : 정우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지금 두 분이 모자라다는데. (국회) 앞에서 연락하고 있으니까 이왕 기다리신 거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결국, 1시간 반 넘게 기다렸지만, 재적의원 51명 가운데 24명이 참석해 과반인 26명을 채우지 못하면서 상임전국위는 무산됐습니다.
▶ 인터뷰 : 인명진 /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 "이 사태에 대해서 안타깝고 또 한편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어렵게 자리를 함께해주신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 드리고…."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상임전국위에서 비대위원을 추인받아 당 지도부 일부를 구성할 계획이었습니다.
이후 여전히 버티는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 인사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가, 인적 청산 작업에 박차를 가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하지만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적 청산 승부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당 지도부가 큰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강두민·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