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새해 첫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뉴욕에서 새해 인사를 전했습니다.
반 전 총장 측은 "항상 새해 안부를 전해왔다"고 밝혔지만, 이 시기에 전직 대통령들의 부인들에게 건 전화가 눈길을 끄는 이유가 뭘까요.
류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새해 첫날 야권의 정신적 지주인 이희호 여사와 권양숙 여사에게 잇따라 전화를 걸어 새해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날 오전 두 여사에게 직접 전화를 건 반 전 총장은 새해 인사를 건넸고, 이 여사와 권 여사도 반 전 총장에게 덕담으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행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다시 한 번 반 전 총장이 대권 의지를 확고히 한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진곤 교수 / 정치평론가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권 도전 의지는 그간에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습니다만, 오늘 다시 이희호 여사에 대한 신년 인사 전화를 통해 다시 한 번 그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반 전 총장 측은 "유엔 사무총장 시절에도 항상 이 여사와 권 여사에게 신년 인사를 해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여사와 함께 있다 반 전 총장과 전화 인사를 나눈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통화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반 전 총장이 대권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오는 15일 귀국을 앞둔 반 전 총장의 거취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반 전 총장이 귀국 이후 어떤 행보를 이어나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류철호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영상편집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