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에서 김정은은 이례적으로 자신에 대해 스스로 반성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내 능력이 안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왜 이런 말을 했을까요. 진심은 뭘까요.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자신의 '능력 부족'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노동당 위원장
- "언제나 늘 마음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는데 올해에는 더욱 분발하고 전심전력하여 인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찾아 할 결심을 가다듬게 됩니다."
북한에서는 사실상 '황제'에 가까운 최고 지도자가 '능력이 따르지 못한다', '자책한다'는 표현을 한 것은 사례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지난해 5월 제7차 당대회를 통해 김일성, 김정일과 마찬가지로 신의 수준에 오른 김정은이 부하들을 더 복종시키기 위한 새로운 심리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남성욱 /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권력이 탄탄해진 김정은이 뭔가 겸손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밑의 관료들과 인민은 그보다 더 낮은 자세를 보일 것을 요구하는 일종의 집권 5년차를 맞아서 자신감 있는 심리전 전략을…."
김정은은 그러면서도 올해 더 많은 피의 숙청을 저지를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노동당 위원장
- "독초인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행위를 뿌리뽑기 위한 투쟁을 드세게 벌여야 합니다."
김정은이 겉으로는 낮은 자세를 취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더 폭압적인 형태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이동훈 기자 / batgt@naver.com ]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