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로 경색된 한·중 관계 개선에 나선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정부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황인만큼 적극적인 '의원 외교'를 통해 수권정당 면모를 보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송영길(4선) 유은혜 윤관석(이상 재선) 박정 박찬대 신동근 유동수 정재호 의원(이상 초선) 등 8명은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사드 배치 논의 이후 우리가 너무 경제적으로 썰렁해지고 한류 스타 드라마가 제대로 방영이 안되는 등 '골병'이 들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최고위층을 만나는데, 그 쪽에서도 할 말이 있으니 보자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30일 매일경제가 보도한 ‘주중 대사의 작년 중국측 인사 접촉' 횟수에 따르면 사드발 외교 경색으로 인해 중국 외교 '선봉장'인 김 대사의 중국 측 인사 접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 155차례 중국 측 인사를 만났던 김 대사는 2015년 88차례 면담에 그쳤고, 지난 해에는 48차례(2016년 12월 20일 기준)로 급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주당은 '의원 외교'를 통해 중국과의 대화 물꼬를 튼다는 방침이다. 송 의원은 "민주당 입장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는 사드 배치를 섣불리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며 “한미 관계를 보나, 이전 정부 합의 사항을 보나 사드 배치를 취소할 수는 없는 만큼 차기 정부에서 한국·중국·미국이 시간을 갖고 북핵 문제 해법을 찾자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방중 의원단이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대선후보들의 입장도 중국 측에 전달한다는 계획인만큼 향후 중국 측의 대응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경제 문제와 군
[정석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