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탈당과 개혁보수신당(가칭) 합류를 미룬 나경원 의원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행보를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 의원은 지난 2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에 대해 "중도 보수의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반 총장의 대선 행보를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국제정세에서 가장 필요한 분"이라며 "반 총장이 대선 행보를 한다면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반 총장이 개혁보수신당으로 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독자 행보를 이어갈 뜻을 시사했다.
나 의원은 애초 개혁보수신당의 정강·정책, 신임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 불만을 품고 새누리당에 잔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인터뷰로 신당을 택하지 않은 이유는 불만 때문이 아니라 반 총장의 대선 행보를 돕기 위해서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또 나 의원과 반 총장 측 인사들은 집단 탈당 이전부터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미국에서 반 총장을 만나고 온 이종배·경대수 새누리당 의원이 보수신당의 집단 탈당
이 자리에서 "1월에 반 총장이 귀국하면 함께 움직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하루 뒤인 27일 나 의원은 "개혁을 담아가는 방향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며 탈당을 보류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