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회에서는 4당 체제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본회의가 열렸습니다.
새누리당의 분당으로 좌석배치가 달라지면서 분위기가 여느 때와 사뭇 달랐는데요.
제1당에 오르면서 가운데 자리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과 옆으로 밀린 새누리당, 서로 자리만 바꿨을 뿐인데, 표정은 정반대였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선 의원들이 자리를 찾아 두리번거립니다.
항상 본회의가 열리는 곳이지만, 자리가 바뀐 겁니다.
바로 직전 회의까지 가운데 자리는 제1당인 새누리당의 몫.
그런데 개혁보수신당이 쪼개져 나오면서 더불어민주당에 자리를 내줬습니다.
민주당 왼쪽으로는 의석수에 따라 국민의당과 개혁보수신당, 정의당, 무소속 의원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같은 공간이지만 분위기는 확연히 다릅니다.
밝은 분위기를 주도한 건 민주당입니다.
서로 악수를 건네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입니다.
불과 몇 시간 전 원내대표 선거를 마친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과 조배숙 의원도 축하를 받느라 분주합니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무거운 침묵을 이어갔습니다.
각자 자리를 지키며 휴대전화만 만지작거립니다.
차분하긴 개혁보수신당도 마찬가지.
18대부터 줄곧 가운데 자리를 지켰던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은 이따금 무거운 표정으로 조용히 대화를 나눌 뿐입니다.
비례대표라 어쩔 수 없이 새누리당에 남은 김현아 의원은 당 의원들과 반갑게 악수하며 자리에 앉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어색하게 자리를 지켜야 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임채웅·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