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오늘 새벽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강 대표는 최근의 당 공천갈등과 관련해 "이방호 사무총장과는 일을 같이 못하겠다"면서 이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물러가든지, 사무총장이 물러가든지 결론이 나야 내가 당 대표직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당원들은 누가 옳은지 잘 판단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강 대표가 이틀간 당무를 거부하다 사무총장 사퇴라는 강경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이대로는 당내 갈등을 잠재울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입니다.
강 대표가 이처럼 초강수를 띄우자 당규 개정 의사가 관철되지 못해 궁지에 몰렸던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은 이제야 강 대표가 제 할 일을 한다며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당선인 측은 가뜩이나 공천갈등으로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한데 대표까지 나서 불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해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 강 대표가 박 전 대표측에 가세함으로써 당내 갈등만 증폭시켰다는 것입니다.
자신과 이방호 사무총장 둘 중 한 명을 선택하라는 강 대표의 승부수에 이제 당규 논란은 인적 쇄신으로 번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성희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