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 지금 우리 돈으로 2억8천만 원 정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는데요.
당시'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은 '사실인지 아닌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말꼬리를 흐렸습니다.
민 경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폭로한 건 한 시사보도 전문 매체입니다.
박연차 회장 지인 등 복수의 익명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반 총장이 2005년 외교통상부 장관 재직 당시 20만 달러, 유엔사무총장 취임 초기인 2007년에 3만 달러 등 총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겁니다.
특히,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했던 대검 중수부가 2009년 3월 이를 확인했지만, 국익 등을 고려해 덮어버렸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냐며 다시 묻자 "사실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어쨌든 자신은 모른다."라며 말꼬리를 흐렸습니다.
당시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이나 우병우 중수1과장 등 수사팀 아랫선에서 보고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했습니다.
또 가정을 전제로 "2005년 일은 공소시효가 지나 수사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2007년 3만 달러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액수도 얼마 되지 않을뿐더러 박연차 회장의 단골식당을 통해 돈이 전달됐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잘라 말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