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지난 2005년 서신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해당 서신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지난 2005년 7월,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서신에는 김정일에게 안부 인사를 남긴 뒤 과거 김정일이 박 대통령에게 약속했던 사업들에 대한 성과와 보완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박 대통령의 지나친 저자세 표현에 있었습니다.
남북이 아닌 북남이라는 표현으로 북한을 앞서 언급하기도 했으며, 마치 상급자에게 보고하는 듯한 태도가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주체 91년"이라는 표현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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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편지, 통일부 사실관계 확인 중 / 사진= MBN |
이는 박 대통령이 그동안 보여줬던 강경 대북 기조와는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의 편지는 비선인 장 자크 그로하라는 당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장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프랑스 국적의 기업인으로
이같은 소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정준회 통일부 대변인은 급히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대변인은 "유럽코리아재단의 내용을 들여다 볼 순 없다"면서 "다만 접촉 승인이 있었는지를 찾아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