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순실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상황 속의 한국을 ‘6·25전쟁을 제외한 최대 정치혼란’으로 규정했다.
반 총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외교협회(CFR)가 주최한 초청 간담회에서 연설한 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중국·북한의 위협에 관한 질문을 받았지만 정작 답변에서는 현 정국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에 또 한 번 놀라고 있다”면서 “나는 70년을 한국 국민으로 살아왔지만, 우리는 한국전쟁을 제외하고 이런 종류의 정치적 혼란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바른 지배구조의 완전한 결핍’을 거론하면서 국민이 4년 전 대선에서 선출한 ‘박근혜 정부’를 신뢰했으나 리더십 부재에 배신을 당했다고 믿는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 과정에서 ‘신뢰의 정치’를 내세웠고 지난해에는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 퇴진에 앞서 새누리당 내 ‘배신의 정치’를 비판하는 등 지금까지의 정치를 하며 이런 용어들을 자주 사용했다.
반 총장은 “나는 이런 상황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혼란은 일시적이며, 회복력이 있고 민주 체제를 존중하는 한국 국민은 곧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
일각에서는 반 총장의 이번 ‘박근혜 정부’에 대한 작심비판이 그가 귀국 후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인사들과 정치적으로 동행하지 않을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반 총장은 오는 20일 뉴욕에서 한국특파원단과 임기 마지막 기자회견을 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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